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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 제3장: 첫 번째 열쇠

Tabii, işte bu uzun metnin tamamının sadece Korec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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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누자가 바다 위를 걷는 모습을 보고 접시만큼 눈을 크게 떴다.

깃털을 부풀리며 비명을 질렀다.

> "산책하러 간다는 걸 알았으면 오리발이라도 챙겼을 텐데!"

누자의 얼굴은 여전히 진지했다. 하지만 까마귀는 멈추지 않았다.

누자는 짧고 명확하게 답했다.

> "들어가서, 나오고, 그녀가 가진 걸 가져오고, 떠난다."

까마귀는 계속 투덜거렸지만 누자의 걸음은 느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점점 떠 있는 도시, 베르쿠에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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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쿠는 그들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거대한 탑들이 물 위에서 솟아 있었고,

황금빛 상층부는 하늘까지 뻗어 있었다.

입구는 위험했다.

경비병들이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누자는 조용히 낡은 망토를 꺼내 얼굴을 가렸다.

까마귀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 "네 은신 점수... 마이너스 8점이야. 그 망토는 숨기는 것보다 더 주목받아!"

누자는 높은 탑 중 하나를 오르기 시작했다.

한 병사가 그를 거의 알아볼 뻔했다.

바로 그때, 까마귀가 위에서 소리쳤다.

> "밑을 봐! 구름이 폭발했어!"

경비병들이 소리에 돌아보는 사이, 누자는 아무도 모르게 미끄러져 탑의 아래층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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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의 돌길은 오래된 지도의 희미한 선을 닮아 있었다.

어느 곳에도 표식은 없었다. 하지만 누자는 알고 있었다.

길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거리에서 놀고 있었다.

"잡았다!" — "아니야, 그건 반칙이야!"

근처에서 상인이 외쳤다.

"두 개 사면 하나 더! 오늘 막 들어온 신선한 거야!"

작은 말을 두 마리 끄는 남자가 지나갔다.

빛나는 갑옷을 입은 경비 두 명이 천천히 행진했다.

까마귀가 그의 어깨에 앉았다.

> "여기가 목적지야?"

누자는 위쪽, 황금빛 성을 가리켰다.

> "알 필요 없어. 하지만 그의 방은 저 위에 있어." 까마귀는 몸을 떨었다.

> "설마... 저기까지 날아가라고? 저 황금빛 탑으로? 내 깃털까지 세금 내야 할 판이야!"

누자는 계속 걸으면서 속삭였다.

> "날 수 있으면 날아. 하지만 조심해. 이 도시의 모두가 뭔가를 팔고 있어... 어떤 자들은 영혼만을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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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자가 조용히 마을 사람들 사이를 지날 때,

그의 눈에 도둑 하나가 들어왔다.

어린 소년이 할머니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누자는 멈췄다.

그는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중력이 무너졌다.

소년은 보이지 않는 거인에게 짓눌린 듯 앞으로 고꾸라졌다.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누자는 아무 일도 없던 듯이 걸음을 옮겼다.

까마귀가 눈을 깜빡였다.

> "새로운 기술이야? 꽤 인상적이네. 근데 나한테 그 짓 하면 내 깃털 다 부러질 거야."

> "관심받고 싶지 않아," 누자가 대답했다.

"믿어, 조용했어."

몇 거리를 더 지나자, 낡은 선술집의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안은 어둡고 따뜻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까마귀는 밖에 남아 나무 지붕에 앉았다.

누자는 안으로 들어가 구석의 빈자리에 앉았다.

희미한 불빛 아래, 누군가 고개를 돌렸다.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 눈이 커졌다.

> "...너... 누자?"

누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일어나며 의자를 당겼다. 손은 컵을 쥐고 떨렸다.

> "붕괴 때 날 구해줬지... 잊지 않았어.

하지만... 왜 여기에 온 거지? 이 도시는 너에게 적이 가득하잖아."

누자는 한 문장만 말했다.

> "난 베르쿠리우스, 내 여동생을 찾고 있어."

남자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속삭였다.

> "의식 준비 중이야... 위쪽 황금 성 근처에서.

누구를 위한 건지 말하지 않아.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신레이가 있어."

잠시 후, 누자가 물었다.

> "그곳으로 가는 열린 길이나 숨겨진 통로가 있나?"

남자는 눈을 깜빡이고, 시선을 돌리며 목소리를 더 낮췄다.

> "북쪽 탑 뒤, 마구간 근처... 오래된 정비 통로가 있어.

공식적으로는 폐쇄됐지만... 아직 쓰는 사람이 있지."

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떠나기 전, 조용히 속삭였다.

> "고마워."

등을 돌리자마자, 백 개의 은화가 남자 앞에 떨어졌다.

그 울림이 선술집 전체에 퍼졌다.

남자는 놀라 얼떨떨했다.

> "이... 이 정도면 충분히 넘치는데..."

하지만 누자는 이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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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자는 밖에서 기다리던 까마귀와 합쳐졌다.

석양 아래 돌길이 붉게 빛났다.

둘은 나란히 걸었다.

까마귀가 중얼거렸다.

> "너무 조용하잖아. 뭐라도 말해!

슬쩍 들어가고 나서 계획이 뭐야? 그냥 '안녕'이라고 할 거야?"

누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여자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다.

아이스크림은 뜨거운 돌 위에 녹아 크림과 초콜릿이 번졌다.

까마귀도 눈치챘다.

> "그래... 세상은 정말 잔인하지."

누자는 걸음을 늦췄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모든 것이 잠시 정적에 잠겼다.

시간이... 되돌아갔다.

아이스크림이 다시 소녀의 손에 돌아왔다.

마치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처럼.

소녀는 눈을 깜빡이고 미소 지었다.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누자는 아무 일도 없던 듯이 계속 걸었다.

까마귀가 고개를 돌렸다.

> "넌 기적처럼 행동하고... 스스로는 눈치도 못 채.

어쨌든, 점수 좀 땄어. 방금 한 아이의 운명을 되감았잖아."

누자는 단 한 마디만 말했다.

> "조용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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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사라지고, 누자는 모퉁이에 섰다.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이제는 까마귀도 조용했다.

둘 다 알고 있었다. 베르쿠의 밤은 다르게 흐른다는 걸.

몇 시간이 고요히 흘렀다.

짙은 남색 땅거미가 베르쿠의 탑을 감쌌다.

가로등이 깜빡였고, 사람들은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갑자기 누자가 멈췄다.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손바닥이 하늘을 향했다.

손가락 사이로 어둠이 새어 나왔다.

어둠의 파도가 바깥으로 퍼졌다.

성 주변이...

...어둠에 삼켜졌다.

탑, 발코니, 경비병 — 안개처럼 사라졌다.

> "저건... 마법이 아니야," 까마귀가 조용히 속삭였다.

"뭔가 달라... 베일 같아.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아."

누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리 없이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까마귀는 그를 지켜봤다.

그리고 움찔했다.

이번엔 농담도 없었다.

조용히 날개를 펴고 따라갔다.

> "네 옆에선 너무 많이 떠들었나 봐..."

"하지만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아."

안은 어두웠지만, 누자는 볼 수 있었다.

어둠과 함께 걷는 자에게 어둠은 곧 길이었다.

그는 소리 없이 걸었다.

까마귀도 처음으로... 성가신 존재가 아니라

동행으로 따라갔다.

성 안은 고요했다.

좁은 복도를 따라 걸었다.

까마귀는 숨도 참는 듯했다.

마침내 그들은 한 문 앞에 멈췄다. — 주방.

문이 삐걱 열렸다.

안엔 아무도 없었다.

바닥엔 양파 껍질, 가득 찬 솥들, 김이 나는 냄새.

누자는 잠시 멈추었다.

손가락을 눈높이에 들어올렸다.

환영 마법.

얼굴이 바뀌었다.

옷은 더러운 쓰레기 청소부의 앞치마로 변했다.

까마귀는 입을 벌리고 바라봤다.

"나도 잊지 마!"라고 속삭였다.

누자가 손을 대자, 까마귀도 변했다.

깃털로 된 청소용 대걸레가 되었다.

> "하등 모욕적이지 않네," 까마귀가 말했다.

"그래도... 이게 진짜 효과 있으면 용서해줄지도?"

둘은 주방에 들어갔다.

솥 옆을 지나며 하인들이 드나들었지만, 아무도 수상히 여기지 않았다.

까마귀는 조용히 누자에게 속삭였다.

> "여기 윗층이... 왕실 맞지?

베르쿠리우스가 거기 있을 수도 있어."

누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아래에도 뭔가 더 있어..."

까마귀가 눈을 가늘게 떴다.

"행사장?"

누자가 속삭였다.

> "모두가 아래층에서 의식을 치를 거야.

위층이 비는 동안, 우리는 위로 간다.

하지만 함정도 준비해야 해. 일이 틀어지면... 교란이 필요할 거야."

까마귀가 생각에 잠겼다.

"날 함정으로 쓰면 안 돼."

누자가 바라봤다.

"아니. 이번엔 다른 걸 준비했어.

이 도시는 소음에 무너지지 않아.

하지만 희망엔 흔들릴지도 몰라."

까마귀는 몸을 떨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누자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나도 아직 몰라."

주방을 나서며 누자는 창문에 다가갔다.

눈에 띄지 않게 손가락을 유리 위에 댔다.

희미한 빛이 일며 창문이 소리 없이 안으로 열렸다.

까마귀가 눈을 깜빡였다.

> "저기로 나가는 거야?

숨겨진 통로는?"

"필요 없어," 누자가 말했다.

그리고 그림자에 녹아 밖으로 나갔다.

까마귀도 뒤따라 뛰어올랐다.

한 층, 두 층 오르며 누자는 매번 얼굴과 옷차림을 바꿨다.

처음엔 주방 청소부,

그다음은 수석 청소부,

그 다음은 하인,

마지막엔 왕실 시종장.

까마귀는 경이와 불안이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 "마법 분장 세트 같네.

근데 안에는 칼만 가득한 느낌이야."

맨 위층, 왕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누자는 다시 멈췄다.

귀 기울여 들었다.

발소리, 속삭임... 귀족들이 문 너머에 있었다.

누자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다시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눈이 잠시 새하얘졌다.

모습이 변했다.

정교한 가면이 얼굴을 가렸다.

옷은 금실로 수놓인 무거운 드레스.

귀족 여인이 되었다.

까마귀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 "이건... 좀 너무 멋진데.

이런 모습이면 기꺼이 시종 해줄 수도 있겠어."

누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차갑게 답했다.

> "또 그런 소리하면... 가장 가까운 상인한테 팔아버린다.

라벨도 안 붙이고."

까마귀는 바로 입을 다물고 어깨에 앉았다.

> "알았어 알았어... 무거운 의상, 무거운 농담... 메시지 잘 받았어."

누자는 왕실 문을 조심스럽게 밀었다.

소리 하나 없었다.

누자는 이제 안에 있었다.

가장 높은 층, 가장 위험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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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자는 웅장한 홀로 들어섰다. — 누이 마바카가 손수 만든 의상을 두르고.

천은 밤빛 비단처럼 흘렀고,

금사로 수놓인 상징들은 특정 각도에서만 빛났다.

깃에는 잊힌 가문의 문장이,

오직 기억하는 이들에게만 보였다.

그 순간, 분위기가 갈라졌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대화가 중단됐다.

웃음이 멎었다.

잔이 중간에 멈췄다.

숨조차 잊혔다.

모두가 누자를 바라봤다.

마치 죽음이 무대에 선 것처럼.

그때, 위에서 까마귀가 움직였다.

그는 이해했다.

누자에게 지금이야말로 교란이 필요했다.

까마귀는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샹들리에로 돌진했다.

날개가 공기를 가르며 빛을 흩뿌렸다.

> "오, 세상에! 이런 멋진 무도회장은 처음이야!

아무도 움직이지 마 — 저 푹신한 들보는 내 거야!"

몇몇 귀족이 웃었고,

다른 이들은 찡그렸다.

하지만 중요한 건 —

이제 아무도 누자를 쳐다보지 않았다.

누자는 조용히 손을 등 뒤로 움직였다.

촛불 아래에서 형체가 일렁였고 —

곧 사라졌다.

발소리도, 소리도 없었다.

오직 희미한 검은 안개만이 방 구석으로 미끄러졌다.

그는 그림자가 되었다.

마법이 아니라 — 본능이었다.

테이블 밑, 커튼 뒤, 조각상 뒤를 미끄러졌다.

경비병도, 베르쿠리우스도 찾지 않았다.

그는 단서를 쫓고 있었다.

의자 밑의 동전 하나.

그림자에 묻은 얼룩.

반대 방향으로 이어진 먼지.

무엇을 찾는지 정확히는 몰랐다.

하지만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 방금 움직였다.

귀에 스민 귀족들의 잡담.

한 목소리가 베일을 뚫고 들어왔다.

> "오늘 밤 그녀가 저 방으로 간대 — 황금문 달린 그 방!"

"그녀가 그의 연인이래. 믿겨져?"

"세 시간 후 변명거리를 보낸다고 했어..."

키득거림이 이어졌다.

아무도 너무 많은 걸 들은 귀를 신경 쓰지 않았다.

누자는 조용히 뒤로 빠져 그림자처럼 어둠을 두르고 움직였다.

까마귀도 곁에 내려왔다.

누자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 "따라와."

둘은 빈 방에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누자는 재빨리 돌아서 까마귀의 목을 움켜잡았다.

손끝에서 검은 그림자가 깃털 속으로 파고들었다.

날개가 굳었다.

숨이 막혔다.

> "미안하다," 누자가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네가 먼저 날 속이려 했지."

까마귀는 버둥거렸지만,

이미 늦었다.

두 시간 후, 방 문이 삐걱 열렸다.

베르쿠리우스가 들어섰다.

문턱을 넘자마자, 중력이 산산조각 났다.

세상이 뒤집혔다.

가구, 커튼, 먼지까지 —

모두 바닥으로 끌려갔다.

그런데 베르쿠리우스만은

고요한 폭풍의 눈처럼

흔들림 없이 걸었다.

그는 미소 지었다.

>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그는 까마귀를 바라보며 말했다.

> "수고했다. 네가 원하던 종이—여기 있다. 가져가라."

하지만 대답한 목소리는 까마귀가 아니었다.

차분하고, 부드럽고, 익숙한 목소리였다.

> "고맙습니다, 주인님."

누자의 목소리였다.

베르쿠리우스는 눈을 깜빡였다.

그곳에—누자가 서 있었다. 완전히 움직임 없이, 눈을 맞춘 채.

베르쿠리우스 안에서 무언가 무너졌다.

무릎이 꺾이고, 팔이 축 늘어졌다.

그는 절대 봐서는 안 될 것을 본 것이었다.

그리고—정적.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채.

누자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까마귀를 향해 돌아섰다.

손짓 한 번에, 저주가 풀렸다—

목과 날개를 감싸던 어둠의 실이 빠져나갔다.

까마귀는 숨을 헐떡였다—완전히 회복된 채.

상처 하나 없이.

누자는 베르쿠리우스의 쓰러진 몸에 다가갔다.

옷 속에서 그들이 찾던 봉인된 파편을 꺼냈다.

그는 손을 들어올렸다.

그림자가 연기처럼 휘감기며 베르쿠리우스의 팔다리를 공중에 묶었다.

몸이 어둠 속에 조용히 떠올랐다.

말 한마디 없이, 누자는 미리 새겨둔 룬을 발동시켰다.

순간이동 주문—가장 가까운 바닷가 도시에 연결된.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조용한 항구에 나타났다.

하늘은 희미하게 밝았고,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누자는 정박해 있던 배로 걸어갔다.

선원에게 무거운 주머니를 건넸다.

> "오늘 밤 아무 것도 듣지 못한 거다,"

"무슨 소리가 들렸든 간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금의 무게는 의문보다 무거웠다.

그리고 또 다른 말 없이,

배는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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